[성경말씀칼럼] 원주율 이야기

원주율 이야기 

 

(대하 4:2) 또 그가 바다를 부어 만들었는데 그것의 가장자리에서 가장자리까지가 십 큐빗이요, 그 둘레가 둥글며 그것의 높이는 오 큐빗이더라. 삼십 큐빗 줄이 그것을 둥글게 둘렀더라. 

 

3월 14일은 원주율 π의 값(3.14)을 나타낸다고 하여 수학자들은 이 날을 “파이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이전에 제가 포항공대에서 근무할 때에는 이 날을 기념하여 세미나를 열기도 하고, 여러 가지 과학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원의 둘레를 지름으로 나눈 값을 원주율이라고 하며, 기호로는 파이(π)라고 씁니다. 파이의 값은 3.141592653589793238462643383279502884197169… 로 무한히 계속되는 숫자인데 우리는 대부분 근사치에 해당하는 3.14를 사용합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원주율을 3으로 계산하여 사용했습니다. 고대 중국의 수학책 [구장산술]에는 "둘레가 30걸음, 지름이 10걸음인 원 모양의 밭이 있다면 넓이는 얼마인가?" 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기록에 의하면 중국인들은 원의 둘레가 지름의 세 배라고 생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원통형 바퀴를 굴려서 직접 지름과 원 둘레의 비를 구했는데 그 값은 3.16049 라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원에 내접하는 다각형과 외접하는 다각형을 이용하여 원주율을 계산했습니다. "원의 둘레는 내접 다각형의 둘레보다 크고, 외접 다각형의 둘레보다 작다." 라는 성질을 이용한 것인데, 그는 정구십육각형을 이용하여 원주율의 근사치를 3.1416 으로 제시했습니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라이프니츠, 월리스, 오일러, 비에트 등 많은 학자들이 원주율을 계산할 수 있는 공식을 개발했으며, 지금은 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하여 소수점 이하 31조 자릿수까지 계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비록 성경이 수학 책은 아니지만 성경에도 원주율이 등장합니다. 역대기하 4장 2절에는 지름과 원의 둘레의 관계를 나타내는 수치가 등장합니다. "그것의 가장자리에서 가장자리까지가 십 큐빗이요... 삼십 큐빗 줄이 그것을 둥글게 둘렀더라." 성경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구절을 근거로 성경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원주율의 값은 3.14 인데 성경에는 지름이 10 큐빗, 둘레가 30 큐빗으로 원주율이 3이라고 계산했으니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성경 말씀을 믿지 않는 신학자들은 "성경은 그 당시 기록자들이 자기들의 과학 기술과 지식수준에 따라 기록했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고 주장합니다. 그들의 주장은 한 마디로 성경은 절대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사람들이 기록한 문서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다음에 나오는 구절을 읽어보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 있습니다. 

 

(대하 4:5) 바다의 두께는 한 손 너비만 하며 그것의 가장자리를 잔의 가장자리를 만들 듯이 백합의 꽃들과 함께 만들고 바다에 삼천 바스를 받아 둘 수 있게 하니라. 

 

솔로몬의 성전에 있던 물을 담아두는 바다는 원통형 그릇이 아니라 잔 모양의 그릇이었습니다. 바다의 지름은 10큐빗인데 1큐빗은 18인치에 해당하므로 전체 지름은 180인치입니다. 이 지름은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그릇의 가장자리에서 가장자리까지의 길이를 잰 값입니다. 그런데 역대기하 4장 5절에 의하면 이 바다의 두께는 "한 손 너비"(4인치)만 하며 가장자리에는 백합꽃 모양의 장식들이 달려 있다고 합니다. 바다의 맨 가장자리 전체 지름이 180인치인데 그 중에서 양쪽 가장자리의 폭이 각각 4인치씩 모두 8인치이므로 실제 내부 지름은 172인치가 됩니다. 삼십 큐빗의 줄은 바다의 가장자리를 두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테두리 아래에 있는 몸통을 두르고 있습니다. 그 둘레가 30큐빗이라고 했으니 540인치이며 지름은 172인치이므로 원주율의 값은 540 ÷ 172 = 3.139534883721 가 됩니다. 

 

아르키메데스가 원주율을 계산하기 훨씬 전에 성경에는 이미 원주율의 값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성경이 정치, 경제, 사회, 역사, 언어, 과학, 수학, 천문학, 지질학 등 모든 것을 다루는 만물 백과사전은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이 어떤 사실을 진술할 때에는 그것이 과학에 대한 것이건, 수학에 대한 것이건, 인간의 본질에 대한 것이건 항상 오류가 없는 진리만을 말합니다. 그래서 어떤 학자는 이것을 가리켜서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다.(All truth is God's truth.)" 라고 말합니다.  

 

모든 진리는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참되고 진실한 것만을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경 말씀을 전혀 오류가 없는 완전한 진리의 말씀으로 믿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건강과 생명] 2020년 3월호에도 게재된 글입니다. 

 

출처.  pastor. Moonsoo Kim ☞ http://www.fbb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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