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와 주석

설교자와 주석 
 
(사 50:4) 주 하나님께서 학식 있는 자의 혀를 내게 주사 내가 피곤한 자에게 때에 맞는 말을 할 줄 알게 하시나니 그분께서 아침마다 일깨우시되 나의 귀를 일깨우사 학식 있는 자같이 듣게 하시는도다. 
 
어떤 분이 저희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분이 제 서재에 들어와서 책장을 둘러 보더니 제게 왜 성경 주석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성경 주석을 의지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분은 그럼 설교는 어떻게 준비하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저는 성경을 읽고, 되풀이하여 읽고, 묵상하고, 연구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들 중에는 유명한 신학자들의 주석을 의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여러 주석들을 살펴보고 그 중에서 자기 주장을 지지하는 주석만 골라서 인용하며 자기 생각이 옳다고 변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예 다른 목사나 설교자가 강해한 책을 가지고 설교하는 목사도 있습니다. 마치 대학교에서 강의 교재를 한 권 선정해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과 똑같습니다. 목사가 스스로 말씀을 묵상하고 깨달은 것을 성도들을 먹이지 않고, 어디서 조리하기 쉬운 인스턴트 식품만 구해서 양들을 먹이다보니 지식은 전달될지 몰라도 성도들에게 은혜와 감동을 주지는 못합니다. 
 
저는 제대로 된 주석의 가치나 유용성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에는 한 과목을 배울 때마다 성경 주석 5-6권을 읽고 비평하는 과제를 해냈습니다. 또 그렇게 공부한 것들이 지금 제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학교가 아니며 설교는 대학 강의가 아닙니다. 설교자는 성도들의 필요를 관찰하여 그에 맞는 성경 본문을 선정한 다음, 그것을 부지런히 읽고 묵상하여 깨닫고 은혜를 누린 다음 자기가 깨닫고 은혜 받은 것을 성도들과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느 8:8) 이와 같이 그들이 하나님의 율법에서 책에서 명료하게 낭독하고 의미를 알려 주어 그들로 하여금 그 낭독하는 것을 깨닫게 하니라. 
 
유명한 신학자나 목사의 책을 보고 설교하는 목사가 훌륭한 목사가 아닙니다. 주의 말씀을 읽고, 그것을 밤낮으로 되새기고, 성령님의 조명을 받아 그 말씀을 깨닫고 경험한 바를 성도들과 함께 나누는 목사가 진정한 목양자입니다. 
 
목사는 설교자이기 이전에 성경 독자가 되어야 합니다. 목사는 목양자이기 이전에 주님의 양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주께서 진리의 말씀을 통해 깨달음을 주시도록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시 119:18) 주께서 내 눈을 여사 주의 법에서 나오는 놀라운 것들을 내가 보게 하소서. 






pastor. Moons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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