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거세를 해야 할까요?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5장 앞부분에서 이제 율법으로부터 자유롭게 된 자들은 할례를 받을 필요가 없으며, 할례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은 은혜와는 상관없는 자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12절에서 "스스로 베어버리기를 원한다"(개역성경대로 하자면)라는 구절을 만나게 되면, 도대체 무엇을 베어버려야 하는지, 그것을 왜 베어버려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한 동안 멍해집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자기의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은 바알 숭배자들과 같은 이교도들이 하는 행동이고(왕상18:28), 마귀에게 사로잡힌 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막5:5). 구약 시대에도 남자들이 싸우는 중에 아내가 자기 남편을 구하겠다고 상대방 남자의 은밀한 부위를 붙잡으면 그 여자의 손을 잘라버리라고 할 정도로 이것은 소중한 신체 기관입니다(신25:11-12).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몸을 소중하게 관리하기를 원하십니다(살전5:23, 고전3:16,17). 따라서 이 구절은 자기의 신체 기관 일부를 잘라내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성경 주석이나 성경 강해에서는 이를 "그런 자들은 차라리 자기의 생식기를 잘라내라"는 뜻이라고 풀이합니다.
"... 이 말의 의미는 그토록 할례 즉, 성기의 끝을 잘라내는 것에 집착하고 중요하게 본다면, 아예 거세를 하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할례를 받아야 구원이 완성된다는 주장을 하여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혼동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순회 전도자들에게, 할례에 빗대어서, 그러려면 그네들의 물건을 잘라 거세나 하라는 욕설에 가까운 풍자의 비아냥이었다."
한편 이런 주장에 반대하는 학자들은 이 말씀을 문자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상징적으로 풀이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내놓습니다. 즉 마치 거세하여 생식 능력을 없애는 것처럼 그들의 거짓 가르침이 무력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라고 풀이합니다.
"... 말하자면 거세한 사람의 생식 능력이 완전히 상실되듯이 그들의 거짓 가르침도 완전히 무력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은 모두 잘못된 것입니다. 그들은 잘못 번역된 성경을 읽고, 그 오역된 구절을 억지로 풀이하려고 하다보니 그런 엉뚱한 해석을 하게 된 것입니다. 본문 말씀은 남자의 생식기를 베어버리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갈 5:12, 개역) 너희를 어지럽게 하는 자들이 스스로 베어버리기를 원하노라
(갈 5:12, 킹제임스흠정역) 나는 너희를 어지럽히는 자들이 아예 잘려 나가기를 원하노라.
갈라디아서는 교회 안에 가만히 들어와서 "다른 복음"을 전하는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출발한 성도들이 다시 율법주의로 돌아가려는 것에 대해 책망하는 내용입니다.
(갈 3:3) 너희가 그렇게 어리석으냐? 너희가 성령 안에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완전해지고자 하느냐?
그래서 바울은 교회를 어지럽히는 자들, 곧 "할례를 받아야 구원받을 수 있다"고 전파하는 거짓 교사들이 회중들 가운데서 떨어져 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이지, 그들이 남성 기관을 거세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아닙니다. 바르고 정확하게 번역된 성경이 있어야 올바른 교리를 믿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pastor, Moons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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