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칼럼] 모여봐요 동물의 숲

모여봐요 동물의 숲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바깥 출입을 줄이고 집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감염 의심 증상이 있어서 자가 격리하는 사람들도 있고, 학교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학생들도 있고, 직업에 따라서는 재택 근무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컴퓨터 게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닌텐도에서 제작한 [동물의 숲] 이라는 비디오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찾다보니 이것을 구하려면 마스크를 살 때처럼 줄을 서야 한다고 합니다. 닌텐도 스위치 가격이 작년에 30만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60만원 대로 올랐고, 최근에 나온 신품 가격은 거의 100만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동물의 숲] 게임이 어떤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어떤 콘텐츠와 기능을 담고 있는지 알아보았더니 기대하던 것과는 달리 특별히 눈을 끌만한 요소들은 없고 너무 평범하고 단조로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게임에는 화려한 그래픽도 없고, 숨막히게 하는 긴장감이나 역동적인 액션도 없고, 신기한 아이템도 없고, 숙련된 조작 기술도 필요없고, 반드시 모아야 할 경험치나 자원도 없고, 수행해야 할 미션이나 퀘스트도 없습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은 캐릭터를 움직여서 낚시로 물고기를 잡거나, 숲에서 곤충을 잡거나, 섬에서 돌아다니는 동물들과 소통하거나, 눈사람을 만들거나, 할일 없이 빈둥거리거나, 계절의 변화나 자연의 풍경을 감상하거나, 집 안팎을 꾸미거나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의 세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이런 단순하고 심심한 게임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를 몇 가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평화와 안식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마음 때문입니다. 일상 생활에서는 공부나 일에 시달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염려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이 이런 게임을 통해서 평화를 맛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게임에는 외계인의 침입, 전쟁이나 격투, 재난이나 사고, 범죄, 질병과 죽음 같은 요소들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게임 속에서 평화로운 자연환경과 우호적인 캐릭터들과 함께 쉼을 누립니다. 물론 그런 휴식과 평안은 사람들에게 참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게임에서 나오면 다시 갑갑한 현실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안식과 평화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요 14:27) 내가 너희에게 평안을 남기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세상이 주는 것과 달리 내가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둘째는 사람들이 게임 속 캐릭터를 통해서 대리 만족을 누리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외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게임에 접속하면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경치를 구경하거나 낚시를 할 수도 있고, 섬을 산책하거나 등산을 할 수도 있고, 숲 속에서 캠핑을 하거나 곤충이나 식물을 채집할 수도 있고, 농사를 지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가상의 활동을 통해 대리 만족을 얻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은 비디오 화면으로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게임 속 세계의 사물은 손으로 만질 수도 없고, 먹고 맛을 볼 수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게임을 하면서 헛된 상상 속에서 몽롱하게 지내며 그것을 평안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신 29:19) 그가 이 저주의 말들을 듣고도 마음속으로 자신을 축복하여 이르기를, 내가 비록 내 마음의 상상 속에서 걸으며 목마름에 술 취함을 더하려 할지라도 내게 평안이 있으리라, 하리니 

 

셋째는 이 게임이 사용자들에게 높은 자유도를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자유도란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무엇을 어느 범위까지 자유롭게 할 수 있느냐를 말합니다. 액션아케이드 게임에서 캐릭터는 일정 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있고, 움직이고 목표물을 쏘는 단순한 행동만 합니다. 어드벤쳐 게임에서는 제작자가 만든 시나리오를 따라서 움직여야 게임이 진행됩니다. 롤 플레잉 게임에서는 경험치를 쌓고 자원과 아이템을 모아 캐릭터를 성장시켜야 할 사명이 주어집니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컴퓨터 혹은 상대 게이머와 경쟁을 하며 싸워서 이겨야 합니다. 자유도가 높은 게임은 사용자에게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고 사용자가 스스로 사건과 이야기를 만들어 가게 합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요구하는 과제와 성적 때문에, 직장인들은 근무시간, 목표 생산량, 판매량 달성, 승진 시험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 안에서는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됩니다. 높은 점수를 얻을 필요도 없고, 아이템을 많이 모을 필요도 없고, 싸움에서 이길 필요도 없고, 주어진 미션을 달성해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아무것이나 마음대로 해도 되고 아무것도 안 해도 됩니다. 사람들은 현실 세계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지만 게임 안에서는 자기 뜻대로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게임이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불건전한 내용이 아니라면 게임 속 세계에서는 자기가 누리고 싶은 것을 누리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셔도 됩니다. 그런 활동을 통해서 어떤 정신적 충족감을 누린다면 그것도 휴식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게임과 현실을 혼동하면 안 됩니다. 현실 세계로 돌아오면 게임에서처럼 마음대로 살지 말아야 합니다. 반드시 옳고 그른 것, 좋은 것과 나쁜 것,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을 잘 분별해서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언젠가 하나님 앞에서 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전 11:9) 오 청년이여, 네 젊은 때를 기뻐하라. 네 젊은 시절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들로 걸으며 네 눈이 보는 대로 걸으라. 그러나 이 모든 일들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너를 심판 자리로 데려가실 줄 너는 알라. 

 

출처:  pastor. Moonsoo Kim ☞ http://www.fbb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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