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서 여자들의 말
(고전 14:34-35) 너희의 여자들은 교회들 안에서 잠잠할지니 말하는 것이 그들에게 허락되지 아니하였고 또 율법도 말하는 바와 같이 그들은 순종하도록 명령을 받았느니라. 만일 그들이 무엇을 배우려거든 집에서 자기 남편에게 물을지니 여자들이 교회에서 말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니라.
대부분의 한국 교회에는 여자 성도들의 숫자가 남자 성도들의 숫자보다 많은 편입니다. 교회 안에서 자매들은 여러 가지 분야에서 성도들을 보살피고 섬기는 일을 합니다. 교회에는 자매들의 섬김과 헌신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 자매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발언권이 강해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대개 고린도전서 14:34-35 말씀을 인용하며 여자들은 교회 안에서 조용히 하라고 합니다. 이 성경 말씀이 자매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교회 안에서 여자 성도들이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자매들이 서로 대화하며 교제하는 것을 금지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자매들이 자기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걸면 안 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성경 본문의 문맥은 사적인 대화 상황에 대해 다루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대언의 말씀으로 성도들을 가르치고 훈계하고 책망하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다" 라는 단어는 talk 나 tell 이 아니라, speak 가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은 회중을 대상으로 하는 공적 연설(speech)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자매들이 교회에서 수다를 떨거나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디모데전서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말씀은 교회 안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가르치려고 하거나 권위를 행사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딤전 2:11-12) 여자는 전적으로 복종하며 조용히 배울지니라. 오직 나는 여자가 가르치거나 남자에게 권위를 행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다만 조용할지니라.
여자들은 교회에서 가르치지 말라고 했으니 여자들은 주일학교 교사를 맡으면 안 된다고 곡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매들은 어머니로서 자녀들을 가르치고, 웃어른으로서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지 여자로서 남자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pastor. Moons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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