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을 인도하시는 주님
(시 32:8) 내가 너를 훈계하며 네가 가야 할 길로 너를 가르치고 내 눈으로 너를 지도하리로다.
"버티고(vertigo)"란 항공기 조종사의 감각 혼란으로 인한 비행 착각을 말합니다. 비행 중에 조종사는 인체의 평형 감각기관으로부터 전해지는 감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비행 시에 작용하는 여러 가속도로 인하여 일상 생활에서와는 다른 착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같은 고도에서 회전을 하는데 비행 속도를 높이면 비행기가 상승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속도를 낮추면 비행기가 하강하는 것처럼 착각하기도 합니다. 고중력 상태에서 수평 감각을 잃은 조종사가 바다를 향해 뛰어들기도 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날아가는데도 수평 비행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다가 추락하는 일도 있습니다.
특히 바다 위를 날아갈 때에는 육지와는 달리 항공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형 지물이 거의 없어서 바다를 하늘로 착각하고 뒤집어진 채로 날아가다가 물 속으로 뛰어드는 일도 일어납니다. 야간 비행을 할 때에는 밤하늘의 별빛과 해상의 선박 불빛이 동일하게 보이는 비행 착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행기 조종사들은 비행 교육을 받을 때, 비행 중에 자신의 눈이나 평형 감각을 믿지 말라고 배웁니다. 착시 현상에 의해서 시각 정보가 왜곡될 수도 있고, 중력 가속도에 의해서 평형 감각에 이상이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바라보고 따라가다가 바다로 추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비행기 조종사들은 언제든지 계기판을 확인하면서 계기 비행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영적인 생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을 따라가다가는 미혹을 받아 죄의 길로 빠져버릴 수가 있습니다. 이브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눈으로 보기에 아름다운 것을 보고 그 열매를 먹었으며, 롯은 눈으로 보기에 좋은 땅을 선택했다가 영적으로 침체된 생활을 했으며, 아간은 좋은 옷과 금덩이를 보고 탐욕을 품었으며, 다윗은 여인이 목욕하는 것을 훔쳐보다가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따라 살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올바른 방향과 목적지를 제시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고후 5:7) (우리는 믿음으로 걷고 보는 것으로 걷지 아니하노라.)
비행기 조종사가 자기 감각을 의지하지 않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고도계, 속도계, 온도계, GPS, 레이더 등 항법 계기들을 믿고 비행해야 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도 우리에게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을 믿고 나아가야 합니다.
(사 30:21) 너희가 오른쪽으로 돌이키든 왼쪽으로 돌이키든 네 뒤에서 나는 말을 네 귀가 들을 터인즉 이르기를, 이것이 길이니 너희는 그 길로 걸으라, 하리로다.
하나님께서는 꿈이나 환상이나 기적과 같은 신비 현상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분의 말씀으로 우리를 훈계하고, 가르치며, 지도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그 말씀을 묵상함으로써 마땅히 가야할 길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시 143:8) 내가 주를 신뢰하오니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하심에 대하여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향해 내 혼을 들어 올리오니 나로 하여금 내가 마땅히 가야 할 길을 알게 하소서.
pastor, Moons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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