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웠으면 행하라

배웠으면 행하라 

 

(살전 4:1-2) 그러므로 또한 형제들아, 우리가 주 예수님을 힘입어 너희에게 간청하고 권면하노니 너희가 마땅히 어떻게 걸으며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지 우리에게서 받았은즉 그대로 더욱더 넘치게 하라. 우리가 주 예수님을 힘입어 너희에게 무슨 명령들을 주었는지 너희가 아느니라. 

 

중국 한나라 시대부터 당나라 시대까지는 학자들 사이에서 훈고학이 성행했습니다. 훈고학은 옛 성현들이 남긴 문헌을 연구하면서 그 경전의 자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경전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고 해석했다고 해도 그것은 학문의 영역에만 남아있었지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놓지는 못했습니다. 송나라 시대에는 주자학이 발달하면서 성인들의 말과 글을 제멋대로 해석하지 않도록 대학, 중용, 논어, 맹자 등의 경전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군주들이 왕권을 정당화하고 백성의 충성을 받아내는 수단으로 사용됨에 따라 학문이 가진 도덕적, 윤리적 기능은 쇠퇴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왕수인은 도덕적 실천을 강조하는 양명학을 발전시켰는데, 이 학문의 중심 사상 중 하나가 지행합일(知行合一)입니다. '지행합일'이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사상입니다. 

 

성경 구절을 깊이 연구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 단어는 원래 히브리어에서는 이런 뜻이다.", "이 성경 구절이 다른 번역본들에서는 이렇게 번역되었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에서 중성 명사로 표기되었기 때문에 인격체가 아니라 사물이라고 봐야 한다.", "내가 사용하는 성경역본이 당신들이 가진 것보다 뛰어나다."라며 해박한 지식과 확신에 찬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은 그 말씀을 생활 가운데서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만민제사장설을 주장하면서 성도들 위에 군림하려는 자도 있고, 지역 교회의 독립성을 주장하지만 다른 지역 교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교황 노릇을 하는 사람도 있고, 강단에서는 사랑을 주제로 설교하지만 내려와서는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자도 있습니다. 이런 이들은 성경이라는 경전에 대한 지식은 있으되 실천은 없는 중국의 훈고학자들과 같고, 예수님께서 지상 사역을 하시던 당시의 유대인 율법학자들과도 같습니다. 

 

(눅 11:46) 그분께서 이르시되, 너희 율법사들아, 너희에게도 화가 있을지어다! 너희가 지기에 힘든 짐들을 사람들에게 지우고 너희 자신은 손가락 하나도 그 짐들에 대지 아니하는도다. 

 

그리스도인들은 양명학자는 아니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에서는 "지행합일"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우리 각 사람은 자기가 어느 수준에까지 이르렀든지 현재 자기가 알고 믿고 있는 것만큼 삶 가운데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에게 구원의 진리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지를 가르쳤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깨닫고 배운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몰라서 행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미 다 가르쳐줘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르게 행하지 못한다면 주님 앞에서 책망과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눅 12:47-48) 자기 주인의 뜻을 알고도 자기를 예비하지 아니하고 주인의 뜻대로 행하지 아니한 그 종은 채찍을 많이 맞되 알지 못하고 채찍 맞을 일들을 한 자는 적게 맞으리라. 누구든지 많이 받은 자에게는 사람들이 많이 요구할 것이요, 사람들이 많이 맡긴 자에게는 더 많이 달라고 하리라. 

 

성경 말씀을 듣고, 배우고, 깨닫고, 아는 것만큼 그대로 생활 가운데서 선한 행실로 드러내십시오. 그렇게 하면 평강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주변 사람들도 그리스도인들의 선한 간증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빌 4:9) 너희가 내 안에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그것들을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리라. 

 

 

출처. 부산제일성서침례교회, pastor. Moonsoo Kim ☞ http://www.fbb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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