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노트 기록하기
(렘 36:4) 이에 예레미야가 네리야의 아들 바룩을 부르매 바룩이 주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신 그분의 모든 말씀을 그의 입에서 받아 두루마리 책에 기록하니라.
제가 중학교 시절에 처음으로 교회에 나갔을 때, 목사님이 전하는 설교 말씀을 자세히 듣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가서 대학 생활을 할 때에도 매주 주일 예배, 수요 예배 시간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설교와 성경강해 말씀을 꼬박꼬박 받아 적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에도 익숙하지 않은 영어 설교지만 주의깊게 들으면서 설교 노트에 받아 적었습니다. 그것이 영어를 배우는 데에는 물론 저의 영적인 생활에도 큰 유익을 주었습니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교육 목사로 일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학생들에게 설교 노트를 제작하여 보급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부산으로 내려온 후에도 교회에 설교 노트를 제작하여 성도들에게 보급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부분 설교 노트를 쓰고 있으며, 어른들 중에도 개인적으로 설교를 메모하여 기록으로 남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설교 노트를 작성하면 여러가지 유익한 점들이 많습니다. 노트에 설교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적어야 할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노트에 적을 것을 찾기 위해 설교를 더 집중하여 듣게 됩니다. 또 노트 필기를 하면서 듣다 보면 설교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가 배운 점들과 깨달은 점들이 노트에 기록으로 남아 있어서 나중에 언제라도 다시 그 내용을 복습할 수 있습니다.
제가 2014년 1월 이 교회에 목사로 부임했을 때 그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한 어린이가 설교 노트를 쓰기 시작했는데 6학년이 된 지금도 꾸준히 설교 노트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설교 내용 전체를 받아쓰려고 하다가 정작 중요한 내용들은 많이 놓치곤 했는데, 몇 년간 지속적으로 설교 노트를 기록하다 보니 이제는 설교의 핵심 내용을 잘 집어내어 정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해서 꾸준히 그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가고 믿음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목회자가 선포하는 설교 메시지는 공기 중에서 잔잔한 진동을 일으켜 음파의 형태로 듣는 사람들의 귀에 전달된 후에 이내 사라지고 맙니다. 그 말씀이 허공에서 사라지지 않고 종이 위에 내려앉아 기록으로 보존되게 하십시오.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들은 말씀을 기록하고, 기록한 말씀을 다시 읽어봄으로써 그 말씀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게 하십시오. 영국 속담에 "흐린 잉크 자국은 선명한 기억보다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록은 기억보다 더 정확하고 더 오래 보존됩니다.
설교 말씀을 듣고 노트에 기록하는 것은 좋은 습관입니다. 좋은 습관을 들이고 그것을 오래 지속하면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한 열매가 많이 맺히게 될 것입니다.
출처. 부산제일성서침례교회, pastor. Moonsoo Kim ☞ http://www.fbb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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