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칼럼] 잔치 참석을 강권함 ,킹제임스흠정역

잔치 참석을 강권함 

 

동양 문화권에서는 체면과 염치를 중요시합니다. 체면이란 자기의 사회적 이미지를 말합니다. 즉 체면을 차리려면 자기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염치란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가짐을 말합니다. 

 

이 염치와 체면 때문에 대부분의 동양 문화권에서는 누가 선물을 주거나 호의를 베풀면 몇 차례 사양을 하다가 마지못해 받아들입니다. 만약 상대방이 제공하는 선물이나 호의를 주저하지 않고 덥석 받으면 주변 사람들은 염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염치없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체면을 차리느라 몇 번 거절을 하다가 수락을 하는 겁니다. 베푸는 사람은 상대방이 사양한다고 해서 자기가 주려고 하던 것을 거두어 들이지 않고 몇 차례 더 강하게 권유하여 결국 받도록 합니다. 이렇게 해야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서로의 체면을 지킬 수가 있습니다. 

 

손님을 잔치에 초대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이 잔치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 상대방의 호의나 제안에 대해 가볍게 한 번 사양을 합니다. 그러다가 상대방이 여러 번 간곡하게 권하며 꼭 와 달라고 부탁하면 그제서야 수락을 합니다.  

 

누가복음 14장에서 주인이 종에게 명하여 사람들을 억지로 데려다가 잔치 자리를 채우라는 것은 사람들을 강제로 납치해서 끌고 오라는 뜻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참석하기를 사양한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그들이 잔치에 오도록 강하게 권면하라는 뜻입니다.  

 

(눅 14:23) 주인이 종에게 이르되, 큰길과 산울타리로 나가서 그들을 억지로라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을 채우라. 

 

어떤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자기와 함께 음식을 드시게 하려고(he would eat) 했습니다. 영어 단어 would 가 사용된 것을 보면 "그분께서 드시도록" 강하게 권유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눅 7:36) 바리새인들 중의 하나가 그분께서 자기와 함께 잡수실 것을 그분께 구하매 그분께서 그 바리새인의 집에 들어가 음식 앞에 앉으시니라. 

 

자주색 옷감 장수 루디아는 복음을 전하는 바울 일행에게 자기 집을 제공하려고 했습니다. 바울은 여자가 사는 집에 들어가서 신세를 진다는 것이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워서 몇 차례 거절을 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루디아가 자기를 주 안에서 신실한 자매로 인정한다면 자기 집에 거하라고 강권하자 마지 못해서 그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행 16:15) 그녀와 그녀의 집안사람들이 침례를 받고 우리에게 간청하여 이르되, 만일 당신들이 나를 주께 신실한 자로 판단하였거든 내 집에 들어와 거기 머무소서, 하고 우리를 강권하더라. 

 

상대방이 제공하는 호의를 단번에 받아들이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고, 상대방이 사양한다고 해서 더 이상 권하지 않는 것도 예의에 어긋납니다. 우리는 서로의 체면을 존중해주고 염치를 아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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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astor. Moonsoo Kim ☞ http://www.fbb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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