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는 일을 폐하지 말고

모이는 일을 폐하지 말고 

 

(히 10:24-25, 킹흠정) 서로를 살펴보아 사랑과 선한 행위에 이르도록 격려하며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우리의 함께 모이는 일을 폐하지 말고 서로 권면하되 그 날이 다가옴을 너희가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캠프 파이어를 마치고 나면 한 가운데 피워놓은 장작불을 끄고 주변 정리를 합니다. 불꽃을 피우며 타오르는 불을 끄려면 물을 붓거나 흙을 덮으면 됩니다. 물을 뿌리는 것은 온도를 낮추어 불을 끄는 방법이고, 재나 흙을 덮는 것은 공기를 차단하여 불길을 잡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만약 물이나 삽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긴 막대를 이용해서 타고 있는 장작들을 헤집어 따로따로 떼어놓으면 됩니다. 같이 뭉쳐 있을 때에는 잘 타던 장작불도 서로 멀리 떼어놓으면 점차 열기가 식어버립니다. 물론 거의 꺼져가는 장작불을 다시 한 곳으로 모으면 언제 그랬냐 싶게 잘 타오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생활 모습도 이와 비슷합니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서로 돌아보며 교제할 때에는 신앙의 열기가 불타오르지만, 교제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은 점차 하나님을 향한 열정도 식고, 신앙 생활의 의욕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사람들이 밥만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성도들도 성경 말씀만 먹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안심하고 다닐만한 교회가 없어서 혹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싫어서 혼자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으로 설교 방송을 들으면서 그것을 신앙 생활이라고 여기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교회에 안 가고 혼자서 "가나안"(안 나가!) 성도가 되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런 분들은 서로를 돌아보며 도움을 주고 받을 상대가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주님께로부터 받은 은혜를 간증하고, 축복을 함께 나눌만한 사람이 주변에 없습니다. 그렇게 나홀로 신앙 생활을 계속 하다보면 죄의 속임수를 통해 마음은 점점 굳어지고, 은혜에서는 점차 멀어지게 됩니다. 

 

구원받은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영적인 양식을 공급받으며, 신실한 그리스도인들과의 교제를 통하여 죄와 유혹으로부터 보호받고 견고하게 세워집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신약 교회가 처음 시작된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성도들이 날마다 모여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며, 마음을 합하여 함께 기도하고,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누리며 지냈습니다. 

 

(행 2:46-47) 또 날마다 한마음이 되어 성전에 거하고 집에서 집으로 돌아가며 빵을 떼면서 단일한 마음으로 즐겁게 자기들의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온 백성에게 호감을 얻으니 주께서 구원받아야 할 자들을 날마다 교회에 더하시니라. 

 

로마 제국의 핍박 속에서 신앙 생활을 하던 성도들은 비밀리에 카타콤이라는 지하 묘지에서 함께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런 집회가 발각되면 모진 고난을 당하다가 죽임을 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성도들과 함께 교제하는 일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히브리서가 기록되던 당시에도 구원받은 성도들이 함께 모이는 일을 폐하려고 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함께 모이는 일을 폐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오실 날이 가까이 올수록 더욱 함께 모여서 교제하며 서로 격려하고 세워주는 일에 힘을 써야 합니다. 

 

(딤후 2:22) 또한 청년의 정욕을 피하고 오직 순수한 마음으로 주를 부르는 자들과 함께 의와 믿음과 사랑과 화평을 따르라. 

pastor, Moons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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