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복음을 전했었더라면...
(딤후 4:2) 말씀을 선포하라. 때에 맞든지 맞지 아니하든지 긴급히 하라. 모든 오래 참음과 교리로 책망하고 꾸짖고 권면하라.
종종 병원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분에게 복음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곤 합니다. 그런 부탁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환자의 가족이나 친척입니다. 자기의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이 구원을 받지 못하고 죄 가운데서 죽는다면 그것보다 더 슬프고 절망적인 일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복음을 듣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서 그런 요청을 하는 것입니다.
병원이나 요양병원에 가서 그런 분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면 끝까지 마음을 완고하게 먹고 하나님을 거절하는 분도 더러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복음의 말씀을 잘 받아들입니다. 아마도 질병과 죽음 앞에서 교만한 마음이 낮아지고 의지할 대상을 찾고자 하는 생각이 드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은 죽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고 영접하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비록 인생의 거의 마지막 시기에 주님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정말 아슬아슬하게 생명을 건졌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복음을 전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몸은 아직 살아있지만 의식을 잃고 있거나,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의사판단 능력이 없는 경우입니다.
제게는 외삼촌이 세 분 있는데, 그 중에서 큰 외삼촌이 두 달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가 부산으로 내려오기 전에 외삼촌은 치매에 걸려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었습니다. 외삼촌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술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좋아하고 가까이 하던 술은 마침내 자신의 육신을 좀 먹고, 뇌 기능까지도 마비시켜 버렸습니다.
요양병원에 가서 외삼촌을 만나뵈었는데 몸은 멀쩡하게 일어서서 걸어다니며, 음식도 잘 받아먹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말을 건네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복음의 말씀을 설명할 수가 없어서 그저 안타깝게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제가 외삼촌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 예수님을 믿고 나서 명절 날 외가를 방문했을 때, 외삼촌과 제 신앙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에는 어린아이의 말이라고 그냥 가볍게 여기고 웃어 넘겨버렸습니다. 제가 좀 더 장성해서 대학생이 되고 영적으로 무장이 되었을 때, 다시 복음을 전했어야 했는데 저는 외삼촌에 대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었고, 다시 복음을 전할 기회를 놓쳐버린 것입니다. 외삼촌이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리고 마침내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 속 가득히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만약 자신의 주변에 구원받아야 할 대상이 있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복음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이를 소홀히 하여 후회하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잠 24:11-12) 네가 만일 죽음으로 끌려가는 자들과 죽임 당할 자들을 구출하려 하지 아니하고 말하기를, 보라,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하였노라, 할지라도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그것을 깊이 생각하지 아니하시겠느냐? 또 네 혼을 지키시는 이가 그것을 알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분께서 각 사람의 행위대로 각 사람에게 보응하지 아니하시겠느냐?
pastor, Moons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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