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 계급론
(전 4:14) 그는 통치하려고 감옥에서 나오거니와 자기의 왕권을 가지고 태어난 자는 또한 가난하게 되는도다.
한국 사회 내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는 문제점 중의 하나는 양극화 현상입니다. 그리고 양극화 현상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부의 세습, 권력의 세습입니다. 옛날에는 가난을 딛고 일어서서 부지런히 일하여 자수성가 사람들도 많았고,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열심히 노력하여 자신이 이룬 학력이나 기술로 성공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학교 수업보다는 학원이나 과외가 학생들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사법고시 대신 로스쿨이 도입되고,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등 타고난 가정 환경이나 출신 배경이 좋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성공하기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서구에서는 "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 (입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 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뜻입니다.
우리 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 표현이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라는 세부 등급과 함께 수저 계급론으로 통용됩니다.
이는 현재 자신이 처한 현실 상황을 조상 탓이나 부모 탓으로 돌리는 태도입니다. 저 역시 우리 사회에서 가문, 인맥, 배경, 연줄 등이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수저 탓만 하면서 무기력하게 주저앉아 있으면 아무런 변화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제가 알고 지내던 한 형제는 좀 늦은 나이에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 형제가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그 친구가 말하기를, 신학생들 대부분이 자기 아버지가 목사라고 하는데 자기 아버지는 교회 장로밖에 안 되는데 졸업하면 어떻게 사역지를 구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하더랍니다. 그 형제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우리 아버지는 아직 불신자라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신학생들조차 자신의 출신 배경 때문에 밥그릇을 걱정하는 처지라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출생 배경 때문에 우울해하거나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왕가에서 태어났지만 교만하거나 무능하여 왕위에서 쫓겨난 사람도 있고,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자가 통치자가 된 사례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르지만, 정작 아브라함 자신은 훌륭한 조상을 두지 못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갈대아 우르 지방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는 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우상의 도시를 떠나 주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들어왔고, 하나님께서는 그를 이 세상에 복을 전하는 통로로 삼아 그의 씨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땅의 모든 가족들이 복을 받게 하셨습니다.
(수 24:2) 여호수아가 온 백성에게 이르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옛날에 너희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버지이자 나홀의 아버지인 데라가 강 저편에 거하며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
자신에게 부유한 부모님이나 자기를 후원해줄 든든한 배경이 없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든든한 반석이 되어 주십니다.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자들을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부유하신 하나님의 가정에서 다시 태어난 자로서 금을 도로 포장재로, 보석을 건축 자재로 쓰는 새 예루살렘에 살게 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시 18:2) 주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의 구출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신뢰할 나의 힘이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높은 망대시로다.
출처. 부산제일성서침례교회, pastor. Moonsoo Kim ☞ http://www.fbb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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