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자라지 않는 아이
(엡 4:14) 이것은 우리가 이제부터 더 이상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들의 속임수와 몰래 숨어서 속이려 하는 자들이 사용하는 간교한 술수로 말미암아 교리의 모든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려 밀려다니지 아니하고
아이들은 자기 밑에 동생이 생기면 전에 안 하던 짓을 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이전에는 자기가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는데 이제는 자기보다 어린 동생이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되니까 동생을 시샘하기도 하고, 부모 몰래 동생을 꼬집거나 때리며 괴롭히는 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관심을 끌고 싶어서 자기도 안아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고, 음식을 흘리기도 하고, 대소변을 가릴 줄 알면서도 옷에 오줌을 싸는 등 퇴행 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자기도 다시 어린 아이처럼 굴면 그런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은연 중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 신앙 생활을 시작하면서 교회에 나오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그리고 초신자라고 해서 자주 연락도 하고 관심도 보여줍니다. 그가 아직 영적으로 어리고 미숙하기 때문에 다른 성도들이 그만큼 더 많이 보살펴주고 베풀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환영과 대접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그 사람은 차츰 영적으로 성장하여 이제는 초신자 시절을 벗어날 때가 되고, 교회에는 또 새로운 사람들이 오게 되면서 성도들의 관심은 다른 사람들에게 쏠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던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계속 대접을 받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다른 성도들이 자기에게 무관심하다고 불평을 하거나, 교회에 사랑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한 동안 교회에 발길을 끊기도 합니다. 교회 예배에 자주 빠지면 사람들이 염려가 되어 연락도 하고, 찾아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어린아이가 하는 행동입니다. 어느 정도 성숙하면 이제는 어린아이처럼 굴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는 아이다운 것이 좋지만, 이제 아이 시절을 벗어났으면 아이의 일들을 버려야 합니다. 말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어른다워져야 합니다. 계속 어린아이로 머무르려고 하지 말고, 이제 성숙한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나누어주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고전 13:11) 내가 아이였을 때에는 아이처럼 말하고 아이처럼 깨달으며 아이처럼 생각하였으나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의 일들을 버렸노라.
그러나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더 이상 자라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장성한 사람이 되면 육신에 속한 일을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성장하게 되면 섬김과 도움을 받기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계속 성장이 정체되고 여전히 젖만 먹으려고 하고, 단단한 음식은 소화시키지를 못하며, 육신적인 상태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고전 3:1-2) 형제들아, 내가 영에 속한 자에게 말하는 것 같이 너희에게 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 있는 갓난아이들에게 말하는 것 같이 하였노라. 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음식으로 하지 아니하였나니 이는 지금까지 너희가 그것을 능히 감당하지 못하였으며 지금도 능히 못하기 때문이라.
아이가 성장이 멈추고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면 부모로서는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단순히 구원받았다는 사실에만 만족하고 더 이상 영적으로 성장하지 않는다면 하나님 아버지께 큰 걱정을 끼쳐드리는 것입니다. 어린아이 시절은 한 때로 족합니다. 이제는 날마다 조금씩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자라가야 합니다.
(벧후 3:18) 오직 은혜 안에서 자라고 우리 주 곧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에서 자라라. 그분께 영광이 이제와 영원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pastor, Moons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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