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되찾으라

시간을 되찾으라 

 

(엡 5:15-16) 그런즉 너희는 주의하여 어리석은 자가 아니라 지혜로운 자로서 조심스럽게 걸어 시간을 되찾으라. 날들이 악하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아주 특별한 은행이 있습니다. 이 은행에서는 날마다 모든 사람들에게 86,400원을 입금해 줍니다. 노인, 아이, 남자, 여자, 부자, 가난한 자 등 신분이나 빈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금액을 무료로 나누어 줍니다. 만약 하루 동안에 이 돈을 다 쓰지 못하면 남은 잔액은 이월되지 않고 소멸됩니다. 하지만 염려할 것 없습니다. 다음날이 되면 또 같은 금액이 입금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신 시간 은행이 있습니다. 이 은행에서는 누구에게나 매일 86,400초 즉 24시간을 무료로 나누어 줍니다. 우리가 그것을 사용하건 사용하지 않건 시간은 흘러가 버리며, 다음에 쓰겠다고 이월하거나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현재는 과거가 되고 미래는 현재가 됩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자라고, 교육받고, 일하고, 결혼하고, 자녀를 키우고, 늙어서 죽기까지 이 시간 속에서 모든 활동들을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이 세상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대해 주님 앞에서 회계보고를 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심판석 앞에서 주님께서 주신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에 사용했느냐에 따라 각기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구약 성경 사사기에는 입산이라는 사람의 생애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삿 12:9) 그에게 아들 서른 명과 딸 서른 명이 있었는데 그가 딸들은 다른 곳으로 보내고 아들들을 위하여 다른 곳에서 딸 서른 명을 데려왔더라. 그가 칠 년 동안 이스라엘을 재판하니라. 

 

그에게는 아들이 30명, 딸이 30명 있었습니다. 한 명의 아내가 60명의 자녀를 낳았을 리는 없고, 한 명이 자녀를 여섯 명씩 낳는다고 가정하면 10명의 아내가 필요합니다. 그는 아내들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아들딸들을 양육하고, 아들들을 장가보내고, 딸들을 시집보내는데 자신의 인생 중 대부분을 소모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나중에 주님 앞에서 회계보고를 할 때, "저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시간으로 아내들 10명을 얻고, 아들딸들 60명을 낳고, 자식들을 키우고 뒷바라지하는 인생을 살다가 왔습니다." 라고 보고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말 이런 삶을 살고 이런 인생으로 평가되기를 원하십니까? 삼갈과 같이 단 한 줄로 기록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가치 있는 인생으로 기억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삿 3:31) 에훗 이후에 아낫의 아들 삼갈이 있었는데 그가 소를 모는 가시 채로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죽였고 그도 이스라엘을 건져 내었더라. 

 

하나님께서는 시간을 창조하셨으며, 모든 시간의 주인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각 사람에게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시간을 누리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70년, 강건하다면 80년 정도입니다(시90:10). 그리고 그 시간은 대단히 빠르게 지나가며,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욥7:6).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시간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첫째, 먼저 하나님께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엡5:15, 약1:5). 우리는 자세히 주의하여 덜 중요한 일이나 헛된 일에 관심을 두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지혜로운 자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 우리에게 주어진 날들이 악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엡5:16). 우리는 가만히 내버려두면 주어진 시간으로 선한 일을 하기보다는 음행, 부정, 탐욕, 추잡한 것, 어리석은 것, 희롱의 말, 열매 없는 일들에 관심이 쏠리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시간을 악한 일에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셋째, 우리의 날 수를 세어보아야 합니다(시90:12). 연인들이 서로 사귄 지 얼마나 되었는지 세어보듯, 장병들이 휴가와 전역까지 남은 날짜를 꼽아보듯,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세어보듯 우리의 시간을 세어보아야 합니다. 하루 중 우리의 시간을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하나님을 위해, 가족과 이웃을 위해 얼마나 시간을 드렸는지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넷째, 값을 주고 시간을 되찾아야 합니다(엡5:16). 개역이나 개역개정에는 “세월을 아끼라”고 했는데 세월은 아낀다고 절약되거나 저축되지 않고 계속 흘러갈 뿐입니다. 시간은 되찾아야 합니다. 학생이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려면 노는 시간을 희생하여 공부하는 시간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말씀을 묵상하려면 새벽잠을 희생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하려면 다른 활동에 드는 시간, 멍하니 흘려보내는 시간을 희생시킴으로써 대가를 지불하고 시간을 구속해야만 합니다(redeem). 값을 치르고 시간을 구속하기 전에는 내 시간이 될 수 없습니다.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올해에도 우리에게 날마다 24시간이라는 시간을 주십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기에 우리가 쓸 수 없으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은 오직 현재 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현재를 영어로 프레전트(present)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또한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현재 주어진 시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의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하여 하나님 앞에서 선한 열매를 맺고, 그리스도의 심판석 앞에서 칭찬과 보상을 받는 성도들이 됩시다. 

 

 

* 이 게시물은 [건강과 생명] 2016년 1월호에도 게재된 내용입니다.

pastor, Moons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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