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미래

베드로의 미래 

 

(요 13:38)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시되, 네가 나를 위해 네 생명을 내놓겠느냐?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네게 이르노니, 수탉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시니라. 

 

베드로는 주님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내놓겠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호언장담에 찬물을 끼얹으시며 그가 수탉이 울기 전에 세 번 주님을 부인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예언과 베드로의 행동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베드로가 세 번 부인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베드로는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이미 그에게 예정된대로 예수님을 부인해야만 하는 운명이었을까요? 아니면, 미래 일을 아시는 예수님께서 앞으로 베드로에게 일어날 일을 미리 말씀하신 것일까요? 

 

극단적 칼빈주의자들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창세 전에 미리 예정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아담의 범죄도, 요셉이 이집트로 팔려간 것도, 다윗의 간음도, 이스라엘의 우상숭배도 모두 다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것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이 땅에서 일어나는 전쟁, 홍수, 재난, 살인, 강간, 배신, 테러, 교통사고, 질병 등도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것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의 낙하 궤도도, 어떤 소녀가 만화책을 읽다가 몇 페이지에서 웃음을 터뜨릴지, 미국에 있는 어떤 남자가 어느 날 몇 번째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다치게 될 지도 다 하나님께서 예정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이것은 하나님을 전지전능한 주권자로 인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실상 하나님을 모든 불행의 창시자요, 죄의 배후 조종자로, 난폭한 전제 군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자기들의 죄와 잘못에 대한 책임을 모두 하나님께 전가해 버립니다.  

 

만약 가룟 유다가 주님을 배신할 것이나 베드로가 주님을 부인하게 될 것이 이미 그들에게 예정된 것이었다면, 어느 누구도 그들을 비난하거나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예정하셨다면 창조물들은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그분을 부인하도록 예정을 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께서는 앞으로 베드로에게 일어날 일들을 미리 아시고 그에게 닥칠 위기에 대하여 경계하고자 미리 일러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예정이 아니라 예지입니다. 베드로가 주님을 부인한 것은 하나님의 예정에 따라 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강압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일어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주관하고 섭리하고 계신 것은 옳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길을 택하고 어떤 열매를 거둘 지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신 30:19) 내가 이 날 하늘과 땅을 불러 너희에게 증거로 삼노라. 내가 생명과 사망과 또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었나니 그러므로 너와 네 씨가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라.  

 

그러므로 우리는 예정론이나 운명론에 빠져서 아무 계획도 없이 살거나, 자신의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거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감없이 살아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pastor, Moons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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