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희생물
(롬 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긍휼을 힘입어 너희에게 간청하노니 너희는 너희 몸을 거룩하고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살아 있는 희생물로 드리라. 그것이 너희의 합당한 섬김이니라.
로마서 12장 1절은 "그러므로"라는 접속사로 시작합니다. "그러므로"라는 말은 1절에 나오는 내용대로 해야 할 이유가 바로 그 앞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로마서 1장부터 8장까지는 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에 대해 다루고 있고, 9장부터 11장까지는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종합하면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이나 유대인들을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하신다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그러므로"로 시작되는 이 구절은 너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권면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구원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구원을 받은 자들이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살아있는 희생물로 드리고 그분을 섬깁니다.
바울은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너희 몸"을 하나님께 드리라고 권면합니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하나님은 마음으로만 사랑하고, 몸은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나님께는 마음만 드리고, 몸과 재물은 세상에게 바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헌신과 섬김은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을 드리되 "거룩한" 희생물로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적당히 타협하고 양다리를 걸치지 말고, 우리 몸을 죄로부터 세상으로부터 구별하여 하나님께로 성별하여 드리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희생물로 드려야 합니다. 구약 시대에도 하나님께서 어떤 희생물은 받지 않으셨습니다. 주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자기 방법과 자기 의로 드리는 가인의 희생물은 받지 않으셨고(창4:3-5), 죄에 물든 손으로 바치는 헛된 봉헌물은 거절하셨고(사1:13-15), 주님을 공경하지 않고 그분을 멸시하는 자들의 헌물은 받지 않으셨습니다(말1:6-10).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실 것인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 몸을 "살아있는" 희생물로 드려야 합니다. 구약 시대에는 양이나 소와 같은 짐승들을 죽여서 하나님께 희생물로 드렸지만, 이제는 우리 몸을 살아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여 순교의 제물로 드리는 것보다 우리가 살아있는 몸을 가지고 날마다 그분을 섬기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살아서 숨을 쉬는 모든 시간 동안 우리 자신의 삶을 주님께 드리는 것,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합당한 섬김입니다.
pastor, Moons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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