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입은 사자 상 제가 강원도에 있는 XX 사단에서 군 생활을 할 때의 일입니다. 제가 맡은 보직이 병사들의 정신 교육을 담당하는 정훈장교였기 때문에 사단 사령부 근처의 OO 연대에 있는 신병교육대에 자주 다녔습니다. 그 부대로 들어가는 진입로에는 연대의 상징인 사자 상이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그 앞을 지나가는데 놀랍게도 구리빛이어야 할 사자 상이 군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았더니, 신임 연대장이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내린 명령이 "사자 상에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혀라"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황당하기도 하고, 쓸데없는 일에 인력과 물자를 낭비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군대에서는 지휘관의 명령이 곧 법입니다. 사람과 사자는 체형이 다릅니..